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 '대박' 원인 뭘까

입력 2017-03-25 16:58   수정 2017-03-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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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 '대박' 원인 뭘까

대규모 인력동원 없는 듯…'친문세력 견제' 시각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흥행저조를 걱정했던 국민의당 호남권 순회경선이 '대박'을 터트렸다.

광주의 경우 1만명도 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투표 참여도에 당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경선장에서는 '누가 1등 할까'보다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얘기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최종 투표자가 6만여명이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자 대규모로 동원된 인원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박스 떼기 차떼기'로 볼만한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광주의 경우 투표소가 겨우 5곳에 불과한 데다 투표소가 대부분 공공기관을 이용했던 만큼 버스 등을 이용한 인력동원을 하면 즉시 눈에 띄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들도 일부 지역 투표자가 유독 많는 등 후보캠프의 인력동원이 전혀 없었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자발적인 투표참여가 많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경선장 안팎에서는 국민의당 광주전남 순회경선에 대한 높은 참여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지율 조사 등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민심이 이번 행사를 통해 표출된 것이란 시각부터 4·13 총선의 바람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텃밭이었던 광주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면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탄핵정국에서도 민주당에 정국주도권을 뺏기면서 별다른 역할을 지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은 이날 경선장 분위기에서는 설득력을 잃었다.

경선장을 지켜본 국민의당 관계자는 "4·13 총선에서 나타났던 국민의당 지지세력은 사라지지 않았었다"고 공언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맹신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4·13 총선 때 경험했으면서도 그동안 그 울타리에 우리가 갇혀 있었는데 오늘 호남경선으로 이를 깨고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는 호남 반문세력의 결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지지율 조사 등에서 막강하게 나오는 데 대한 지역의 견제란 분석이다.

최근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의 부산대통령 발언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아이들 손잡고 어르신들 모시고 오는 시민들의 움직임에서 이번 대선의 또 다른 움직임이 보였다"며 "선거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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