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정보당국 이어 英의회도 "귈렌, 터키 쿠데타 혐의 불확실"

입력 2017-03-25 17:41  

獨정보당국 이어 英의회도 "귈렌, 터키 쿠데타 혐의 불확실"

英의회 외교위원회 보고서 공개 "증거 부족"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독일 정보당국에 이어 영국 의회도 터키정부의 쿠데타 배후 수사결과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영국의회 외교위원회는 25일 터키의 쿠데타 사범 수사결과에 대한 분석 등을 담은 '영국의 대(對)터키 관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영국 의회는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살펴본 결과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자 일부가 작년 터키의 쿠데타에 연루됐다고 기술했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쿠데타 진압 직후 모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귈렌 추종자 각각의 개입 근거라고 제시된 내용이 대부분 입증되지 않아 정황적인 것이고, 어떤 것들은 자백이나 제보로 내린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증거로는 귈렌 조직 전체 또는 그 지도부를 쿠데타 모의 배후로 결론 내리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영국의회 외교위원회는 "우리 위원회는 터키 쿠데타의 배후나 '귈렌주의자'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귈렌 세력이 쿠데타의 배후라는 터키정부의 주장은 확실하고 공개된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으며, 터키정부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볼 때 입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서술했다.






영국의회의 시각은 앞서 이달 초 독일 매체 슈피겔에 보도된 독일 정보당국의 시각과 거의 같다.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은 터키가 귈렌의 쿠데타 배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슈피겔에 말했다.

터키는 즉각 앙카라주재 독일대사 직무대행을 불러 칼 국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 "칼 국장은 독일 지도자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독일 지도자들이 귈렌을 지지한다고 비난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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