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취직을 시켜주겠다며 지적장애인을 유인해 대출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인 20대 여학생 김모·이모씨를 꾀어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한 뒤 전화대출금 등을 챙긴 혐의(약취·유인·사기 등)로 백모(21)씨 등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 일당은 이달 13∼23일 열흘 동안 이들 학생을 모텔에서 지내게 하면서 이들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전화대출금과 휴대전화 판매금 등 약 2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일당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이들에게 취직을 시켜줄 테니 만나자고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들은 학생들의 현금카드와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내자 거꾸로 학생들이 경찰에 전화해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도록 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결국 가족과 특수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 휴대전화 발신지인 서울 역삼동을 수소문하며 전단을 뿌린 끝에 모텔 직원의 도움으로 학생들을 찾고 일당을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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