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로 완전히 떠오른 세월호, 곳곳에 '3년 해저생활' 흔적

입력 2017-03-26 09:59   수정 2017-03-27 08:11

물위로 완전히 떠오른 세월호, 곳곳에 '3년 해저생활' 흔적

(진도=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기자 = 3년간 온 국민의 마음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얹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세월호 선체는 지난 25일 오후 9시 15분께 좌현 방향 직각으로 드러누운 채 선체 전부를 드러냈다.






선체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도 26일 0시 완전히 부양해 수면에 걸터앉았다.

세월호는 반잠수선 위에 누워 포획된 것 같은 모양새를 보였지만 평평한 반잠수선 갑판 위에서 수평을 맞추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색이 옅어진 파란 페인트가 칠해진 하단에는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짙고 검은 띠를 만들었다.

바닥 부분에는 좌우현 프로펠러가 원형대로 달려있었고 큰 형체 변형이나 충돌, 파손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왼쪽으로 전도되면서 하늘을 향해 있는 우현은 바닷속에서 부식된 탓에 강한 수압의 물을 뿌려도 씻기지 않는 얼룩덜룩한 녹으로 덮였다.

침몰 당시 구조자들이 매달리듯 힘겹게 올라탔던 곳이다. 우현에서 두드러졌던 흰 돌출형 계단은 검붉게 바뀌었다.

뱃머리에 있는 'SEWOL'(세월)이라는 선명도, 꼬리 부분에 있는 'CHONGHAEJIN'(청해진)이라는 선사명도 이제는 희미해져 가까이 다가서야만 분간할 수 있었다.

유리창이 사라진 객실에는 칸마다 유실방지망이 설치됐다.

3년간 해저생활과 힘겨운 인양 과정에서 선체 곳곳이 갈라지거나 이가 나가듯 깨지고 구멍 뚫렸찌만 원형은 옛 모습대로였다.

목포 신항 이동을 준비하는 세월호 주변에서는 배수와 잔존유 처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방제선들이 세월호를 거리별로 겹겹이 둘러싸 유출된 기름의 확산을 막고 있다.

흘러나온 기름을 분산시켜 자연 증발시키려고 주변 선박들은 바닷물을 뿌려대기도 했다.

2∼4일로 예상되는 배수를 거치면 세월호는 반잠수선과 고박을 단단히 하고 목포 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sangwon71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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