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18만2천명 대상…지지자에 투표 독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현장투표가 26일 실시되면서 주자간 기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닷새 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29~30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후보를 결정한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기호순)와 각 캠프는 첫 관문인 책임당원 현장투표에서 최대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지지자들에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7시 전국 231개 지역에서 18만2천 명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를 시작했다.
네 명의 주자는 현장투표를 의식한 듯 오전 9시부터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수차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론조사에서 당내 선두를 달리는 홍 지사가 주로 협공을 당했고, 홍 지사도 "어이가 없다", "초등학생 토론도 아니고"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방어했다.
김 지사는 TV토론에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은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뽑는 중요한 투표이니 오늘 꼭 현장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했고, 이 전 최고위원도 "책임당원 모두 투표장에 가서 제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KBS토론회를 끝낸 뒤 투표소를 찾아 한 표 행사와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이 먼저 영등포선관위를 찾았으며, 나머지 세 주자는 오후에 영등포선관위와 마포선관위 등을 각자 방문할 계획이다.
각 캠프에서는 더 많은 지역 내 책임당원 표심을 확보하고자 투표 당일까지도 현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아울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소를 안내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 발송에도 주력하고 있다.
홍 지사는 상대적으로 문자 홍보가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캠프 인사들에게 "우리도 좀 더 적극적으로 문자를 돌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책임당원 현장투표 분위기는 이날 오전까지는 크게 달아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이 일요일인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보수 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한국당 경선 자체가 상대적으로 '김이 빠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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