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굳히기' 孫·朴 '추격전'…호남경선 2차전 '후끈'

입력 2017-03-26 16:10  

安 '굳히기' 孫·朴 '추격전'…호남경선 2차전 '후끈'

'1차전 압승' 安에 지지자들 축하행렬…꽃다발 건네기도

孫 "12척의 배가 남았다"…朴 "호남중심 정권교체"





(전주=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국 순회경선이 전날 광주·전남·제주에 이어 26일 전북 지역으로 무대를 옮기며 열기를 이어갔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전날 광주·전남·제주지역 경선은 예상을 깨고 6만 명이 넘는 투표자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거점투표소가 차려진 전주실내체육관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투표장 열기는 그에 못지않았다.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세 후보의 지지자들은 점심을 전후로 체육관 정문 앞에서 '조용한 응원전'을 펼쳤다.

특정 후보의 이름을 외치거나 피켓 등을 이용한 도구 응원이 금지된 탓이었다.

그러면서도 삼삼오오 모여 안 전 대표의 압승으로 끝난 첫 경선 결과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1시 30분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박 부의장, 손 전 대표, 안 전 대표가 차례로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지지자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한 데 모여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구호를 외쳤다.

전날 압승한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박 부의장과 손 전 대표 측 지지자들도 전날 완패를 했음에도 경선일정이 줄줄이 남은 만큼 추격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한 40대 남성은 "안철수 후보를 뵙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이미 승부는 끝난 것 아니냐"고 했다.

안 전 대표를 태운 은색 카니발 차량이 도착하자 체육관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안철수! 대통령!'을 외치며 전날 첫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안 전 대표를 응원했다.

한 시민은 국민의당 상징색인 연두색 꽃다발을 안 전 대표에게 전달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장외에서 후끈 달아오른 열기는 곧장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장내로 이어졌다.

박지원 대표가 후보연설에 앞서 "모든 분은 문재인 대세론을 얘기했지만 우리는 어제 광주·전남·제주, 오늘 전북 경선을 볼 때 차기 대통령은 국민의당 후보라고 선언한다"고 말하자 원 모양의 2층 관중석에 앉은 2천500여명의 당원들은 다 함께 환호했다.

이어 열린 후보연설에는 첫 경선에서 대승을 거머쥔 안 전 대표가 먼저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경선에 대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쏟아져나왔다"면서 "손 후보, 박 후보와 함께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을 이길 도전자 누구인가. 문재인을 이길 개혁가 누구인가. 문재인을 이길 혁신가 누구인가"를 외치며 본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손 전 대표는 "이 사람 잠은 잘 잤나, 이 사람 오늘 그만두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 많으셨지요"라고 물으며 "늠름하다. 건재한다. 제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며 남은 경선에서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부의장은 '호남 대통령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호남차별의 책임자 문재인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규탄하고자 한다"고 말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견제 작전을 펼쳤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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