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득표율과 호남경선 흥행에 고무 속 본선 채비
전북 오후 3시현재 2만여명 투표…孫, 전북 선전 자신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6일 진행 중인 전북 순회 경선에서 완승하며 주말 호남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판세 굳히기를 할 지 주목된다.
전날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60.69%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안 전 대표가 현재로선 전북에서도 승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북과 전남이 같은 호남권이서 유사한 투표 성향을 보인 점으로 미뤄 전북도 같은 호남권인 광주·전남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전북에서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구축해놓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전북지역 의원들이 더 많은 데다 전날에도 조직력보다는 대중 인기도와 대선 본선을 겨냥한 전략적 투표가 판세를 가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안 전 대표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사 손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선전하더라도 안 전 대표가 광주·전남·제주에서 2위인 손 전 대표를 37.7%포인트 차로 따돌린 상황에서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북지역에선 오후 3시 현재 2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해 당 지도부에서는 총 투표자 수가 최대 3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인지 이미 안 전 대표의 시선은 본선으로 가 있는 듯한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대선까지) 40여 일 정도 남았다. 아마 1년에 걸쳐 경선 본선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아마 남은 기간 다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기간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이 어떤 문제를 대처해나갈지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진솔하게 설명드리겠다"면서 "가능한 많은 국민과 직접 접촉하고 그분들이 가진 생각들도 들을 서 있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 측은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의 압승과 예상 밖의 인파가 몰려 흥행에 성공한 데 대해 호남의 바닥 정서가 서서히 안 전 대표로 모이는 흐름을 방증한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총선을 한 달 앞둔 바닥 민심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면서 "지지층도 서서히 취약했던 젊은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전북에서까지 확실히 승리하면 본선 준비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추격해야 할 입장에서 본선체제를 일찌감치 가동하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2연전이 끝나면 지난 당 대표 경선과 마찬가지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연대론이 당분간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대론은 손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들고 나왔으나, 안 전 대표가 선을 확실히 긋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지면 연대론의 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북 경선에서 손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선전을 펼치지 못하면 경선을 끌어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 측은 완주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북에서 추격전을 펼치면 손 전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부의장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전북 경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른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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