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제 '모듈 트랜스 포터' 456대 동원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윤보람 기자 = '9부 능선'에 오른 세월호 인양의 남은 난제는 목포 신항 접안 후 육상 부두에 올리는 작업이다.
초대형 구조물의 육상거치만으로도 고난도 작업인 데다가 선체 훼손이 있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부력이 작용하는 수중에서는 8천t가량이었다가 수상에서는 자체중량이 1만1천t으로 증가했다.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기 전 선내 해수를 배출하면서 무게가 다소 줄어든다 해도 1만t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육상부두 운송은 '특수 작전'에 버금가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중량물 운송 전문업체인 ALE사가 설계·시행하는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가 동원된다.
반잠수선으로 운반한 세월호를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거치하는 특수 운송장비로 주로 조선소에서 대형블록 등 운반에 사용된다.
76대씩 6줄로 도열한 456대 트랜스 포터가 세월호 무게를 나눠 받치고 운송하게 된다.
456대 전체 길이는 114.8m, 폭은 19.6m다.
트랜스 포터는 항구에 접안한 반잠수선 갑판에 올려진 세월호 하부로 진입해 선체를 올린 뒤 부두로 이동하게 된다.
운전원 없이 무선 원격조정으로 가동되며 트랜스 포터의 유압장치로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론적으로는 간단하지만 1만t급 구조물을 옮기는 동안 무게중심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해수부는 해상과 육상 경계에서 세월호를 부도로 이동시키는 데만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잠수선의 균형을 고르게 유지해야 하고 선체 파손도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작업은 더 까다롭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기까지 중요한 공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목포 신항 철재부두 접안 후 육상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특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세월호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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