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본 세월호…침몰 '충격'에서 인양 '상처' 고스란히

입력 2017-03-26 15:42   수정 2017-03-27 08:13

가까이서 본 세월호…침몰 '충격'에서 인양 '상처' 고스란히

선미, 침몰 당시 충격 '녹슬고 찌그러지고' 선수는 파고든 와이어 자국도 '선명'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세월호를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잭킹 바지선이 빠지고, 반잠수선에 올려진 세월호가 완전한 제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사고해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해 살펴본 세월호는 침몰 당시 충격과 기나긴 인양과정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이었다.

세월호 좌현 방향 직각으로 드러누운 세월호의 선상과 객실 부분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선미 부분이었다.

선미 쪽은 배의 다른 부분과 달리 유독 녹슨 흔적이 진하고 넓게 퍼져 있었다.

이는 세월호가 뒤집혀 침몰하며 선미 상층 부분이 해저에 닿으면서 부식을 방지하는 페인트 일부가 벗겨져 부식이 더 빨리 진행된 탓으로 추정된다.

선미의 일부 난간과 철제 구조물이 침몰과정의 충격으로 찌그러진 모습도 보여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선미 쪽에 우리 은화가 있다고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선수 쪽은 인양의 기나긴 상처가 선체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선수 좌현 쪽에는 선체 중심으로 파고든 두 줄의 균열이 선명하게 목격됐다.

이 균열은 인양의 선수들기 과정에서 와이어 두 개가 너울성 파도로 선체가 흔들리면서 줄로 갈듯 선체를 파고든 흔적이다.

지난해 6월 12일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인 선수들기 과정에서 선수에 매단 5개의 와이어 중 2개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너울성 파도로 선체 갑판부 두 군데에 약 6.5m, 7.1m 길이로 파고들었다.

인양업체와 해수부 등은 기술검토회의를 통해 보강재를 설치해 6차례 연기, 50일 시도 끝에 세월호 뱃머리를 약 5도 들어 올려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했다.

이 리프팅 빔은 세월호 전체 모습이 드러낼 수 있도록 받쳐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월호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딸과 남편, 조카가 겪었을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고통스러워했다.

이금희 씨는 "세월호의 모습이 끔찍하지만, 모두가 우리 가족이 저기에 있다고 생각해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라도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찾아달라"고 눈물로 하소연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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