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최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중국인들이 이번에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우디가 대만과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자치구)의 일부가 빠진 중국 지도를 사용했다며 뭇매를 때리고 있다.
26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15일 독일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프레젠테이션하면서 중국 지도를 사용했는데 대만과 티베트의 일부가 누락돼있었다.
이런 사실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아우디에 대한 중국 내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아우디는 지난 16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중국인 고객들은 아우디의 사과에 성의가 없으며 중국인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불매운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중국 포털 소후(搜狐)에 올린 아우디를 비난하는 글에서 "우선 벌금을 매기고 그런 다음 경고를 하자. 그리고 다시 그럴 경우 아우디를 중국 시장에서 쫓아내버리자"면서 "세상에는 많은 차가 있으므로 아우디가 없으면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은 기쁠 것"이라고 선동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우디 'Q7'을 사려고 했다가 이번 중국 지도 사건을 접하고 구매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는 성명을 통해 "이 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서 "이 실수에 대해 아우디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와 네티즌은 아우디의 사과문이 짤막해 성의가 있지 않으며 지난 2015년에도 중국 지도를 잘못 게재했다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 아우디는 최근 중국 내 판매가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1~2월 판매량은 6만7천3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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