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팽목항 찾아 "미수습자 가족 품 안기기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민주당 대선 경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30여 분 만에 삭제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 민심, 국민의 염원을 받들기 위해 혁신적인 통합의 마인드로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라며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능력이 있음을 국민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남겼다.
또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건강한 논쟁이 이뤄지고 마지막에는 참여했던 모든 후보와 지지자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손을 잡고 나가야 한다"며 "그 통합의 길에 더불어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글은 30여 분 만에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대선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특정 정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언급한 것이 지자체장의 중립 의무와 부딪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글이 올라간 뒤 법률적으로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전날 오전 3년 만의 세월호 인양을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과 마음으로나마 함께하려고 비 내리는 팽목항을 찾았다"며 "온 국민이 기도합니다. 이제 안전하게 인양되고, 이 아이들과 나머지 미수습자들이 수습돼 모두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이라고 희망했다.
박 시장은 이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쳤다가 4차례나 기소된 김샘 평화나비 대표도 만났다.
김씨는 2014년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것을 비롯해 2015년 국정교과서 반대,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소녀상 옆 농성 등으로 재판 중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씨를 위로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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