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韓경제'…다시 격차 벌리는 일본·추월하는 중국(종합)

'다급한 韓경제'…다시 격차 벌리는 일본·추월하는 중국(종합)

日과 격차 좁혀왔는데…재도약하는 일본에 비해 주저앉는 한국

산업경쟁력 지수 '16위→13위'…중국은 '20위→3위'로 점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치이며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한국경제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줄었던 한·일간 경제력 격차는 다시 커지고 있고, 한참 아래로 치부했던 중국은 이미 기술집약적인 산업에서도 우리나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않고서는 중국과 일본에 크게 밀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보고서 '한국경제, 얼마나 일본을 따라잡았나'를 보면 1980년 한국과 일본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6%, 9.8%로 양국 간 격차는 9.2%포인트였지만 2016년에는 한국(1.9%)과 일본(6.3%)의 격차가 4.4%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나 내용이 좋지 않다. 일본은 성장세가 이어진 데 비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최종수요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부가가치율은 일본은 2000년 53.6%에서 2014년 51.8%로 1.8%포인트 떨어졌지만, 한국은 45.1%에서 40.2%로 4.9%포인트 떨어져 일본과 한국의 부가가치율 격차는 8.5%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확대됐다.

세계 과학경쟁력도 한국은 하락세다. 지난 2009년 3위에서 작년 8위로 떨어졌고, 일본은 같은 기간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10대 국가전략기술 전체 수준도 한국은 일본보다 2.8년 뒤진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 먹거리로 간주하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국가순위도 전반적으로 일본에 밀리고 있다.







반면 중국의 추격은 거침없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수출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산업경쟁력 지수는 1995년 16위에서 2015년 13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은 같은 기간 20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미래는 더욱 불안하다. 미래의 산업발전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한국의 산업응집력 지수는 21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중국은 18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중국 등 후발신흥국의 추격으로 산업고도화가 이뤄짐과 동시에 탈공업화로 인해 산업생태계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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