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성폭력 문화 바꾼다"…대학연합 '펭귄 프로젝트'

입력 2017-03-27 06:11  

"캠퍼스 성폭력 문화 바꾼다"…대학연합 '펭귄 프로젝트'

강남역 살인사건 계기 12개大 단체·학생 연대해 反성폭력 활동

이달 30일 '평등한 대학 위한 펭귄들의 반란' 공동집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단톡방 내 성희롱', '몰래카메라' 등 캠퍼스 안의 고질적인 성폭력 문화를 스스로 바꾸겠다며 대학생들이 연대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가톨릭대, 국민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수도권 12개 대학 20여개 단체와 학생들은 최근 평등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반(反)성폭력 문화 활동인 '펭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폭력과 성차별에 관한 프랑스 책 '악어프로젝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대학 내 성차별적 문화를 뜻하는 '악어'에 대학 내 반성폭력 활동을 벌이는 학생(펭귄)이 맞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혹독한 겨울을 나려고 체온을 나누는 펭귄의 '허들링'은 여성 혐오 사회를 바꾸려는 사람들의 연대를 의미한다.

이명아(국민대)씨가 올해 1월 펭귄 관련 브로슈어, 후드티, 에코백 등 관련 상품을 제작해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텀블벅에서 후원금을 300만원 이상 모은 것을 시작으로 이달 초부터 각 대학 여성주의 단체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세미나와 캠페인 등이 진행 중이다.






학내 활동에 방점을 둔 이들 단체는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하고 서로의 현황을 공유 중이다. 최근 서강대에서 성 소수자 동아리 대자보가 훼손되는 등 각 대학에서 성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펭귄프로젝트에 소속된 이들이 공동으로 연명한 대자보를 부착하기도 했다.

계기는 강남역 살인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실제 지난해 많은 대학에서 페미니즘 학회와 소모임, 동아리가 새로 생겼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부터, 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게 된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며 "우리가 몸담은 대학에서부터 차별과 혐오 문화를 바꾸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달 30일 신촌에서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들의 반란' 행사를 연다. 그동안 대학 내 성폭력 관련 경험을 나누고, 평등한 대학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선언문을 발표한다.






불평등한 대학문화와 대학 내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평등'이라는 가치로 대학 공동체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다.

행사 이후 대학을 돌며 상영회와 세미나, 캠페인 등을 이어간다. 페미니즘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전쟁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활동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신민주(성균관대)씨는 "평등한 대학을 꿈꾸는 사람들이 내부의 성차별적 문화를 바꾸는 싸움이 시작됐다"고 이 프로젝트에 의미를 부여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