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극우성향의 프랑스 대선후보 마린 르펜(48)이 자신의 대선공약인 프렉시트(Frexit), 즉 프랑스의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해 전 세계에 대혼란이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철저히 준비해 탈퇴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ront National) 대선 후보 르펜은 26일자 일간 르파리지앵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는 (프랑스의) 심각한 물가 상승과 가파른 구매력 저하를 불러왔으며 프랑스 경제의 경쟁력을 저하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장애물로 작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성적이고 잘 준비된 방식으로 (EU 탈퇴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정해진 협상 일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며 유로화 탈퇴는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는 9월 독일 총선 결과를 지켜본 뒤 유로존 탈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르펜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유럽연합 탈퇴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유럽 정치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기관 IFOP와 르 피가로 공동조사에선 프랑스 유권자의 72%가 유로존 탈퇴와 프랑화 복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르펜은 이런 강력한 반대여론을 의식해 몇 달 전부터 갑작스러운 EU 탈퇴는 없을 것이라면서 EU 회원국들과 반 년 가량의 협상을 거쳐 EU 탈퇴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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