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진입 도전…구속, 이닝 소화 등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부활을 노리는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네 번째 테스트를 치른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17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MLB닷컴은 27일 "류현진이 화이트삭스전 선발 등판으로 다저스 선발진 진입 도전을 이어간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턴 커쇼와 빅리그에 연착륙한 마에다 겐타, 베테랑 좌완 리치 힐로 1∼3선발을 꾸렸다.
류현진은 브랜던 매카시, 알렉스 우드, 스콧 카즈미어, 훌리오 우리아스와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현지 언론은 우완 매카시와 좌완 우드의 4·5선발 입성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직 4·5선발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꾸준히 류현진을 4·5선발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류현진은 4·5선발 후보 중 시범경기 성적이 가장 좋다. 그는 3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12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2이닝(1피안타 무실점), 16일 시카고 컵스전 3이닝(3피안타 1실점),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4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5일 간격으로 등판해 1이닝씩 늘렸다.
네 번째 등판을 앞두고는 다저스에 휴식일이 하루 발생해, 6일째 등판한다. 이렇게 '선발 로테이션'을 따르는 것도 류현진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저스는 28일 화이트삭스전에서 류현진에게 5이닝 이상을 맡길 계획이다. 정규시즌에서 팀이 선발 투수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이닝이다. 또한 아직 최고 시속 140㎞대 중반, 평균 140㎞ 초반에 머무는 구속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지도 관건이다.
류현진 앞뒤로, 선발 경쟁자들이 오디션을 치른다.
카즈미어는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실점 5볼넷으로 부진했다. 카즈미어는 4·5선발 경쟁자 중 가장 고전하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6.35다.
매카시는 이날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다저스가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치는 29일에는 우드가 신시내티 레즈전, 우리아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해 몸 상태를 2013년과 자주 비교한다.
처음 미국 무대에 입성한 2013년,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29(27⅓이닝 10실점)를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왼쪽 어깨 수술과 재활로 2년 동안 고생한 그는 2017년 '초심'을 외치며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는 2013년처럼 매우 순조롭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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