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시작 4시간 전에 문자로 "국정상황 관련" 연기통보
朴 前대통령 영장청구·북핵동향 대비 등 추측 난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기로 했던 기자단 오찬간담회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오전 8시 12분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가 국정 상황과 관련해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 측은 간담회를 연기한 배경과 언제 다시 간담회를 열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행사 참석 대상인 총리실 간부들도 이날 오전까지 간담회가 연기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이 행사 시작 4시간 전에 간담회를 연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해 이날 행사를 미룬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해 특이 동향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설도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4일 북한이 며칠 내 6차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언제든지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는 시점에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황 권한대행이 이날 세월호 인양 현장을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추론도 나왔지만, 황 권한대행 측은 "오늘 추가 일정은 없다. 복잡한 국정 상황을 고려해 간담회를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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