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힘이 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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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깨달음의 재발견 = 우오가와 유지 지음.
"애당초 '과학성'과 '합리성'을 바란다면 불교 관련 책보다는 자연과학 관련 책을 읽으면 되고, '처세술'을 알고 싶다면 2500년 전의 인도인이 현대인의 상황에 딱 맞게 말하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게 훨씬 참고가 될 것이다."
일본의 불교학자 우오가와 유지는 '깨달음의 재발견'에서 불교를 자기계발과 처세의 논리에 동원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비판한다. 이어 저자는 불교의 수행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불교의 수행 목적인 해탈(解脫)과 그것을 달성한 경지인 열반(涅槃)을 강조하며 깨달음이란 "중생이 자신의 버릇 때문에 맹목적으로 계속하는 행위를 끊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맹목적이고 습관적인 행위를 계속하는 상태가 '미혹'이고 이것이 끊이진 상태가 '깨달음'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저자는 명상이 인격의 수양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불교에서 추구하는 목표인 해탈·열반을 얻기 위한 명상법은 직접적인 결과로서 세속적으로 도움이 된다거나 인격이 좋아지는 일은 없다"며 "해탈이란 속세간의 바탕이 되어 작용하는 애집(愛執)이 만들어내는 모든 이야깃거리로부터의 해방되는 것이므로 통상적으로 그 경지에는 우리들이 상정하는 것과 같은 '선'도 '악'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해탈과 열반이란 무엇인지를 고찰하며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계종출판사. 이광준 옮김. 1만5천원.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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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힘이 되는 말 = 범수 지음.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힘이 되는 말'은 부산 범어사 교무국장인 범수 스님이 불교 초심자를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법구경, 화엄경, 대지도론 등 불교 경전과 논서의 핵심 가르침을 뽑아 그 참뜻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가 풀 속에서 뱀과 비슷한 물체를 보면 순간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잘못된 인식이 번뇌를 낳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미혹한 사람은 경계 위에 생각을 두고 생각 위에 곧 삿된 견해를 일으키므로 그것을 반연(攀緣)하여 모든 번뇌와 망령된 생각이 일어난다"는 육조단경의 가르침을 설명한다.
저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찾고자 여러 경전과 논서에 소개된 부처님 말씀을 줄기로, 일상의 이야기를 잎사귀 형식으로 달았다"고 이 책에 대해 소개했다.
담앤북스. 236쪽. 1만4천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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