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강의 '채식주의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외국에서 주목받은 이들 한국문학은 모두 문학출판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는 한국문학 수출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 표창까지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시나리오 작법을 전공한 지트워는 두 편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문학 전도사 역할을 해온 지트워의 첫 소설 '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북레시피)이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
뉴욕에서 일하는 싱글의 여성 건축가 조이는 영국 코츠월드의 스탠웨이 저택 수리 일을 맡는다.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휴가를 보내며 '피터팬'을 집필했다는 저택이다. 조이는 저택 인근 연못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한평생 친구로 지내온 할머니들과 매일 연못에서 수영을 하며 삶의 지혜와 우정을 나눈다.
조이에게 저택은 "이 세상 같지 않은 곳, 어린 시절과 함께 사라져버린 감정, 추억, 행복이 다시 살아나는 마법의 장소", 말하자면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여성들의 우정과 유대를 그린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소설로도 읽힌다. 아내와 사별하고 딸과 단둘이 사는 저택 관리인 이언과 조이의 로맨스도 펼쳐진다.
지트워는 스탠웨이 저택에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2012년 이 소설을 발표했다. 데뷔작이지만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한국 작가들의 추천사가 화려하다. 신경숙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사람과 일에 대한 그녀만의 독특한 열정이 이해가 되었고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을 빨리 읽고 싶어졌다"고, 정유정은 "페이지는 눈부신 속도로 넘어간다. 정말로 이것이 작가의 첫 작품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썼다.
이다희 옮김. 408쪽. 1만4천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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