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축전지도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형 무궤도전차(트롤리 버스)를 개발해 시운전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7일 전했다.
무궤도전차는 일반 버스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트롤리선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최근 수도여객운수국에서 자체의 힘으로 100% 국산화된 새로운 무궤도전차를 만들어냈다"며 "새로운 무궤도전차는 축전지를 동력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선로(트롤리선)의 전기를 동력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 2중 전원체계가 도입된 무궤도전차"라고 밝혔다.
이어 신형 무궤도전차 시운전 소식을 전하며 "여러 차례의 시운전 결과 새로 만든 무궤도전차의 모든 지표가 설계상 요구에 완전히 도달했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신형 무궤도전차 개발로 "여객 운수 부문에서 큰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북한의 무궤도전차는 트롤리선으로 공급받은 전력으로만 운행했기 때문에 정전만 되면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북한의 열악한 전력사정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도 자주 정전이 되면서 무궤도전차를 이용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커다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북한이 밝힌 것처럼 신형 무궤도전차에 '2중 전원체계'가 도입됐다면, 평소에는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으로 운행하다가 정전이 되면 사전에 충전해놓은 축전지를 이용해 운행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북한에서 무궤도전차가 운행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로, 북한은 1961년 9월 첫 무궤도전차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