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농민 백남기씨가 시위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은 지 500일째 되는 날을 맞아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백남기투쟁본부와 유가족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0일이 되도록 죽은 사람만 있고 죽인 사람은 없다"며 "죽인 사람을 처벌하라는 요구에도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을 포함해 진압 책임자 중 기소된 이가 없고, 특검법안도 수개월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찰 책임자들이 처벌되고 의료인으로서 책임을 저버린 '정치의사'들이 대가를 치를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백씨의 딸 도라지씨는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탄핵한 마당에 국가폭력 책임자를 처벌하고 살인 무기 물대포를 추방하는 일도 멀지 않은 듯하다"며 "사망진단서 조작만 한 것이 아니라 국정농단의 한 축이기도 한 서울대(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도라지씨와 투쟁본부는 이날부터 한 달간 매일 정오∼오후 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와 같은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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