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회동…"OPEC 감산합의 어기면 또 시장 침체"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산유량 감산 합의를 올해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석유장관 합동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쿠웨이트 회동 이후 성명을 내고 산유량 제한을 6개월 더 연장해야 하는지를 검토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합동위원회는 성명 초안을 통해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상당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감산 6개월 연장을 권고한다"고 강한 어조로 연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성명 최종안에서는 해당 부분이 "(OPEC 사무국이) 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4월에 자발적인 산유량 조정 연장에 관해 권고를 다시 해달라"는 표현으로 수정됐으나 감산 연장 의지는 바뀌지 않았다.
최종안에서 표현이 달라진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합동위원회가 연장을 권고할 법적 권한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삼 알 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어떤 국가라도 연장안을 지지할지 아닐지에 대해 이야기할 자유는 있다"면서도 연장 결정이 다음 달 말에는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시장이 결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올 하반기의 감산 연장은 시장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연장에 대해 논의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만 언급했다.
합동위원회는 또 OPEC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합의한 감산 안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말 합의된 감산 안은 OPEC 13개 회원국이 하루 평균 120만 배럴,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회원국이 60만배럴 등 총 180만배럴을 올해 1~6월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OPEC의 전체 이행률은 94%에 이르지만, 회원국별로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약속한 감산량은 하루 평균 13만9천 배럴이었지만, 지난달 감산량은 경우 8만7천 배럴에 불과했다.
알 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더 많이 (감산)해야 한다"며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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