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KOICA, 37억 투입해 '세아중학교' 지어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2010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 한국 민·관이 협력해 중학교를 지어줬다.
의류제조 수출기업인 세아상역과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37억 원(각각 69%+31%)을 투입해 아이티 카라콜 산업단지 안에 '세아중학교'(S&H Middle School)를 짓고 현지시간으로 24일 준공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조베넬 모이세 아이티 대통령과 네스미 마니가 교육부 장관,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양석환 주도 모니카 공화국 대사관 참사관, 정영선 KOICA 도미니카공화국 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모이세 대통령은 "2013년 세아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건립까지 한국의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 북쪽 지역의 교육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들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아중학교 건립은 세아상역이 추진한 사회적 책임(CSR)의 결과물이다. 이 기업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권유로 아이티에 2011년에 진출했고, 이듬해부터 공장을 지금까지 5개의 공장을 세워 9천여 명의 아이티인을 고용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옷은 미국 대형 유통·의류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앞으로 3년 내 7개의 공장을 더 세워 2만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라는 철학으로 현지에서 무상 교육을 실천하는 김 회장은 초등학교 건립 이후 지난해부터 '아이티 카라콜 산업단지 시범 중·고등학교 및 의류산업 인력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KOICA가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진행하는 이 사업은 고등학교 설립을 포함해 지역사회의 교육 역량 강화 및 교육 평등 실현, 공단 인근 성인 근로자의 역량 강화, 졸업생들의 취업 또는 상위 전문 교육기관 진출 도모 등으로 추진된다.
정영선 소장은 "490명이 입학해 공부하는 세아중학교의 개교로 카라콜 산업단지 내 지역주민 500여 명, USAID가 건설 중인 주택단지 내 거주 청소년 500여 명 등이 여러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티는 2010년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학교 중 23%가 붕괴했고, 3천800여 명의 학생과 1천347명의 교사 등이 사망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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