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공무원 2명, 배수지 전력요금 절감시스템 개발

입력 2017-03-27 11:21   수정 2017-03-27 13:05

용인 공무원 2명, 배수지 전력요금 절감시스템 개발

전력요금 비싼 시간대 펌프가동 조절…7개 배수지 전력요금 3억 감소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에서 상수도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2명이 배수지 운영에 필요한 전력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용인시는 상수도사업소 소속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이 '송수펌프를 이용한 가압장의 전력요금 절감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의 송수펌프 가동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방법이지만 전국 상수도 업무 담당 공무원 가운데 이 두 공무원 말고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없었다.

배수지에서는 펌프를 가동해 취수장으로 물을 보내는데 이 펌프가동에 필요한 전력요금이 배수지 운영비의 90%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수지는 탱크에 물이 차면 펌프가동을 멈추고 물이 빠지면 가동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물 사용량이 많은 오전과 낮 시간대에 펌프가 가동돼 비싼 전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는 오전 10∼12시, 오후 1시∼5시 등 하루 6시간으로 다른 시간대 요금보다 여름철은 최대 3.5배, 겨울철은 2.5배가량 비싸다.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은 이처럼 무계획적으로 가동되는 펌프의 운영시간을 조절하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관내 7개 배수지별로 취수장에 보내는 하루 평균 물의 양을 측정한 뒤 이 용량만큼의 물을 배수하고 나면 펌프가동을 중지하거나 줄이도록 배수지 운영 프로그램을 바꿨다.

기존의 배수지 운영프로그램에다 비싼 시간대에 펌프가동을 조절하는 세팅만 하는 간단한 작업이어서 새로운 시스템 구축비도 1천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년간 7개 배수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보니 전력요금은 총 3억원이 줄었다.

이종수 주무관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배수펌프가 쓸데없이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가동하는 것을 보고 배수지별로 하루평균 송수량을 계산해 펌프가동 시간을 조정하면 아까운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1년여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전국의 다른 배수지에도 적용하면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해 절감하는 배수지 운영비를 노후상수관 교체와 미급수 지역 상수도 보급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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