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단위 샅샅이 뒤진다…'특별구역'은 4번이상 반복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윤보람 기자 = 세월호 내부뿐 아니라 선체가 3년간 누워있던 침몰지점 해저에서도 미수습자와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내달 초부터 이뤄진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침몰 지점의 해저면 수색 방식을 정하고 4월 초부터 작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세월호가 장기간 바닷속에 있는 탓에 미수습자나 희생자의 유류품이 조류에 휩쓸려 선체 밖으로 나왔거나 수월한 인양을 위해 뚫어놓은 배수 구멍에서 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우려는 인양 과정 중 높이 11m, 폭 7.5m에 달하는 좌현 선미 램프(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가 열려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현재 세월호가 침몰했던 현장에는 가로 200m·세로 160m·높이 3m의 사각펜스가 설치돼 있다.
인양 과정에서 미수습자나 유류품이 빠져나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설치해놓은 것이다.
해저 수색은 사각펜스 내부 3만2천㎡를 총 40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한 구역당 크기는 가로 40m·세로 20m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부들이 투입돼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샅샅이 수색하면서 가장자리에서 점차 중앙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뒤 잠수사 2명이 추를 잇는 줄을 따라가며 1m 간격으로 야삽을 이용해 바닥을 훑어나가는 방식이다.
잠수사들은 머리에 HD카메라를 장착하고 수색 작업을 벌인다. 진행 상황을 모두 기록·공개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과 닿아 있던 선미 쪽 두 개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종·횡으로 4배 이상 꼼꼼하게 반복 수색을 할 방침이다.
잠수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이용해 2차 수색에 나선다.
소나는 반경 20m까지 수색이 가능해 잠수 수색에서 미처 찾지 못한 미수습자나 유실물이 있는지를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해저 유속이 세다 보니 유실 방지망 근처에 유실물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본다"면서 "세월호가 누워있던 자리에 대한 수색을 강도 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 수색 시점을 4월 초로 정한 것은 현재 상하이샐비지 인력 대부분이 여전히 인양 작업에 투입 중인 데다 그때가 소조기가 다시 찾아오는 시기여서 기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철조 단장은 27일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 인양이 끝난 게 아닌 만큼 상하이샐비지 인력이 계속 작업에 투입되고 있고 특히 현장 지휘부는 후속조치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기본적으로 소조기(4월 5일 시작) 때 확연히 잠수 시간이 늘어나 수색 효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조기, 대조기 때에도 작업 자체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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