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손상원 윤보람 기자 = 세월호가 오는 30일을 전후해 목포신항으로 출발, 다음 달 초 육상에 거치된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7일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준비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이동 준비가 끝나면 30일 전후 출발할 것"이라며 "목포 신항까지 거리는 105㎞, 8시간 안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30일 목포 신항에 도착한다는 가정하에 육상 부두로 거치하는 과정이 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하면 세월호는 내달 4일을 전후해 육상에 거치된다.
다음은 이 단장의 일문일답.
-- 배수작업 상황은.
▲ 유성혼합물은 창문 등 개구부를 통해 상당 부분 자연 배출했다. 지난 26일 이후 감소세가 뚜렷해 반잠수선 갑판에서 회수해 바다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 상황이다.
-- 배수작업을 위해 선체에 구멍 뚫기(천공)를 한다고 했는데.
▲ 용접작업이 수반되는 선체 고정, 부력 탱크 제거와 병행하면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세월호를 목포 신항으로 거치한 뒤 하기로 했다. 다만 바닷물로만 채워진 평형수 탱크는 천공해 28일까지 배수할 계획이다.
-- 목포 신항 출발 전까지 남은 작업은.
▲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한 와이어 제거작업은 오늘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목포 신항으로 이동 중 세월호 선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반잠수선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을 오늘 시작해 이틀간 진행할 계획이다. 반잠수선 날개 탑 제거는 29∼30일에 한다. 이런 작업을 끝나면 세월호는 오는 30일 전후 목포 신항으로 출발한다.
-- 목포 신항 이동 시간은.
▲ 목포 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선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부분을 분리하고 모듈 트랜스포터가 위치조정을 통해 선체 밑으로 들어가서 세월호를 운반, 부두에 거치한다. 약 5일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작업이 끝나면 모든 인양 공정이 종료된다.
-- 절단한 스태빌라이저를 목포 신항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 스태빌라이저는 선체 좌우에 2개 설치됐다. 좌측은 리프팅 빔 설치과정에서 지장물로 작용해 제거한 다음 세월호가 거치할 예정인 목포 신항에 안전히 보관했다. 제거 때 잠수사가 카메라로 촬영했으니 필요하면 영상을 공유하겠다.
-- 침몰 지점 해저면 수색은 언제, 어떻게 하나.
▲ 지난해 세월호 선체 주변 200m, 세로 160m, 높이 3m 유실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선체 밑에 리프팅 빔을 깔려고 선체를 약간 들어 올리는 작업이, 선미에는 굴착과정이 있어 유실을 대비해 설치했다. 수색구역을 가로 40m, 세로 20m 총 40개 구역으로 나눈 뒤 단위별로 위에서 아래, 좌에서 우 방향으로 수색한다. 특히 선미 쪽에 있는 2개 특별 수색구역은 종 방향으로 다시 수색할 계획이다. 이 구역은 종·횡으로 교차 수색을 하면서 38개 일반 구역보다 4배 정도 꼼꼼하게 수색할 것이다.
-- 목포 신항까지 이동 거리가 87㎞에서 105㎞로 늘었다.
▲ 상하이 샐비지가 애초 87㎞로 추산했으나 거리는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반잠수선 운영회사, 컨설팅, 상하이 샐비지 관계자들이 모여 최적의 안전운항 거리를 산출했다.
-- 미수습자 수습에는 언제부터 착수하나.
▲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면서도 저희가 방점을 둘 게 안전한 수색과 수습이라 생각한다. 세월호가 3년 가까이 바닷물 속에 있었고 해수면 위로 노출되면서 부식이 가속화됐다. 선체 조사를 정밀히 해 진입로 확보계획을 잘 만들어야 한다. 선체조사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해 그에 따라 계획이 나올 것이다.
-- 인양과정에서 잘라낸 선체, 유류품 보관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리프팅 빔 설치 등 인양과정에서 일부 제거(크게 보면 정리가 맞다.)가 있었나. 제거나 정리로 일부 지장물을 정리한 것이다. 연돌(배기 굴뚝), 핸드 레일, 부두에서 배에 올라탈 때 쓰는 사다리 등 일부를 정리했다. 사고 원인과 거리가 먼 일부 지장물을 불가피하게 작업한 것이다. 제거 부분은 목포 신항 부두에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항만 보안구역이라 일반인 출입도 제한된다.
-- 객실 부분 절단
▲ 객실 부분을 절단해 직립하는 필요성을 검토한 근본 배경은 미수습자를 가급적 신속히 수습해 가족 품으로 돌려야겠다는 것이다. 객실이 지금과 같이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는 객실 내 진입로가 없다. 바로 세우게 되면 바닥이 다시 생기니 바닥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검토했다. 만약 분리하게 되더라도 선체 조사에는 지장 없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객실 내 조타실은 직립 작업 전 조사할 계획이다. 객실 절단과 직립은 미수습자 조기 수습이나 침몰 원인 조사에 지장없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검토한 것이다. 향후 신항에 거치되면 유가족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 애초 28일 목포 신항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었는데 지연된 건가.
▲ 이번 화요일(28일) 출항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거나 보고하지는 않았다. 늘 보고 때 상황이 변동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기본적으로는 자연 배수 상태를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세월호 평형수가 모자라 침몰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빼내도 되는 거냐.
▲ 이미 (밸러스트 탱크가)해수로 가득 차서 (평형수를 보관해 그 양을 파악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sangwon7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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