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朴 전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에 낙담·침통…"안타깝다"

입력 2017-03-27 11:39   수정 2017-03-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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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朴 전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에 낙담·침통…"안타깝다"

일각서는 체념 분위기도…"죄수복 입은 모습 차마 못보겠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청와대는 2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하자 크게 낙담하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얼마 전까지 청와대에서 보좌했던 박 전 대통령이 탄핵과 검찰 소환 조사에 이어 '영어의 몸'이 될 위기에 처하자 청와대 참모들은 안타까움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앞서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검찰에 출두하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있기를 기대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죄수복을 입고 불려 다니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돼 정말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관련 기록이 10만 쪽이 넘고 헌법재판소와 법원 심리 사항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참모는 체념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 차례 기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법원도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미 틀을 다 정해놓고 소환 조사를 하고 큰 고민도 없이 신병처리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법원 역시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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