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100명 근무 대형점포 만든다…3년내 韓관리자산 2배로(종합)

씨티銀 100명 근무 대형점포 만든다…3년내 韓관리자산 2배로(종합)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 발표…영업점 수는 30~40개로 줄 듯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영업점을 확대하고 여신영업센터를 신설한다. 디지털 플랫폼도 강화한다.

씨티은행은 이런 내용의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영업점의 수는 줄이면서 규모는 확대하고, 비대면채널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씨티은행은 올해 6월부터 WM센터 3곳을 신설한다. 서울 신문로, 도곡동, 성남시 분당구에 들어선다. 직원 100여 명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영업점이 될 전망이다.

직원 80여 명이 상주하는 '청담센터'보다 더 규모가 크다고 씨티은행은 소개했다. 현재 133개 규모의 영업점은 WM센터 5곳을 포함해 30~40개 규모로 줄인다. 그러나 인력은 감축하지 않는다.

씨티은행은 이들 대형자산관리 영업점을 통해 2020년까지 한국에서 관리하는 투자자산을 현재의 2배인 60억 달러(약 6조7천억 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현재 예금계좌 300만 개에 보유한 예금자산 100억 달러(11조1천억 원)도 30% 늘린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소형 영업점을 대형화해 기존 영업점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출서비스만을 전담하는 여신영업센터도 개점한다. 씨티은행은 개인 대출뿐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대출고객을 위해 주요지역에 허브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씨티은행은 신규 고객의 80% 이상을 디지털 채널로 유치하고, 고객의 80%를 디지털 채널 적극 이용자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공인인증서 제거, 거래절차 간소화, 보안강화 등의 기능을 담은 신규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오는 5월 출시한다.

태블릿PC를 들고 직원들이 직접 영업에 나서는 아웃바운드 영업도 강화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략은 국내 금융 거래의 95%가 비대면채널을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은행의 핵심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뒀다"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들에 서구보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소득이 급증하면서 기업 생태계상 부유한 고객이 양산되는 아시아는 핵심 전쟁터로 떠올랐다.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는 씨티그룹은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소매 자산관리 부문에서 10%의 성장을 이뤘고, 향후 몇 년간 비슷한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캡제미니 금융서비스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 100만 달러(11억1천만원) 이상 투자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숫자는 한국에서는 2.2%, 인도에서는 1.1% 늘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3.5% 감소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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