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 경선열풍 기대…朴 완주선언에 당 지도부 한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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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주말 호남지역 경선에서 예상밖의 흥행을 거둔 국민의당이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열기'를 살려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대 텃밭'에서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도를 확인한 국민의당으로서는 당의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된 표정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남은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흥행 탄력을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경선이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의 '일방적 게임'으로 끝나면서 달아오른 경선참여 열기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안 전대표의 승리가 확실한 '싱거운 게임'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될 경우 참여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지난 주말 호남에서 터져 나온 경선참여 열기가 28일 영남(부산·울산·경남) 경선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경진 수석 대변인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벌써 몇몇 지역위에서는 호남에서 이렇게 흥행에 성공했으니까 수도권 타지역 연고자에 투표 독려하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호남발 열풍이 충분히 타지역에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호남발 안철수 바람, 즉 '안풍'(安風)이 전국적으로 국민의 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독주 양상으로 '컨벤션 효과'가 사라져 경선 분위기가 시들해질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 간에 엎치락뒤치락하고 역전 가능성이 있는 추격전이라도 벌이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내심 아쉬워했다. 당초 흥행 자체가 부진하지 않을까 염려하던 당 지도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행복한 고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경선 흥행 지속여부는 일단 28일 부산·울산·경남권의 3차 경선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한때 '경선 하차론'이 나돌던 박 부의장이 완주를 선언한 만큼 모든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세 후보의 '아름다운 경쟁'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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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박 후보께서 너무 저조한 지지율에 우려를 표시했지만, 끝까지 완주해서 우리 경선이 아름답게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정리됐다"며 "선두주자인 안 후보에게는 더 겸손하게 두 후보를 포용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 캠프는 압도적 차이로 호남을 석권함에 따라 안도하는 분위기다. '조기 승부'라는 애초 시나리오대로 경선이 진행됨에 따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준비에 한층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일찌감치 승부를 내면서 '대국민 캠페인' 등 본선 대비에 치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당으로서도 '샤이 안철수' 지지자들을 발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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