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양 전 자문의 재판에 이병석 전 주치의 증인 채택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이른바 '비선진료'에 연루돼 기소된 인사들의 정식 재판이 다음달 5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는 27일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료한 혐의를 받는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자문의 사건의 준비 절차를 마무리했다.
다음달 5일 오후 정식 재판을 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출한 서류증거들을 조사한다.
2차 재판 기일엔 김영재 원장 측이 신청한 증인, 즉 부인 박채윤씨와 처제 박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
김 원장의 부인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등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상태다.
변호인은 박씨의 신문을 통해 안 전 수석 측에 무료 시술 등 뇌물을 제공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추후 형량을 정할 때 양형 사유에 참작해달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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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의 출신으로 국회에서의 위증 혐의로 기소된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의 정식 재판도 같은 날 시작된다.
재판부는 첫 재판에서 서류증거를 조사한 뒤 다음 기일에 특검과 정 교수 측이 각 증인으로 신청한 박채윤씨와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이병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을 신문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2013년 여름 박 전 대통령에게 김영재 원장이 개발한 주름개선 시술을 하려고 관련 재료를 제공받고서도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이에 반하는 진술을 한 혐의를 받는다. 정 교수 측은 그러나 "기억에 따라 진술했을 뿐 위증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영재 원장이나 김상만 전 자문의, 정 교수 등의 재판은 특검과 변호인 간 다투는 쟁점이 많지 않아 심리가 오래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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