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최선을 다하는 승부에선 언제 누구든 이길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천하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27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존슨이 다음 달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결과와 상관없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네시스 오픈과 WGC 멕시코 챔피언십 등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존슨이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격차를 3% 포인트 이상 벌렸기 때문이라는 게 골프채널의 설명이다.
존슨은 지난달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를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골프채널은 존슨이 동시대의 경쟁자인 매킬로이나 데이가 아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교되는 선수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존슨의 활약이 그만큼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존슨은 이달 초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연승을 기록했다. WGC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선수는 우즈와 존슨뿐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WGC는 1년에 4차례 열린다.
특히 존슨은 WGC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존슨은 지난해 US 오픈 우승 후 WGC 델 매치플레이까지 17번의 대회에 출전해 6번 정상에 올랐다. 35%에 달하는 승률이다.
또한, 존슨은 결코 잠깐 반짝하는 스타가 아니다.
존슨은 PGA 투어 입성한 2008년부터 10년간 매년 우승을 기록했다. 10년간 PGA투어에서 꾸준하게 정상급 실력을 보였다는 뜻이다.
존슨 외에 최근 30년간 10년 연속 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우즈와 필 미컬슨뿐이다.
그러나 미컬슨도 존슨처럼 데뷔시즌부터 우승하지는 못했다. 데뷔시즌에 우승한 뒤 10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는 1960년부터 찾아봐도 존슨과 우즈,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최다우승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 정도다.
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한 욘 람(스페인은)은 존슨에 대해 "라운드 내내 냉정함을 잃지 않는 존슨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존슨은 완벽한 선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존슨은 "최선을 다한 승부에서는 언제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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