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 前대통령 영장청구에 '유감'…親朴은 강력 반발(종합2보)

입력 2017-03-27 20:39  

한국당, 朴 前대통령 영장청구에 '유감'…親朴은 강력 반발(종합2보)

친박들 "부관참시"·"사약 내리는 격"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부관참시'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동안 검찰수사 상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던 지도부 역시 이날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파면을 당한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에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파면당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말 형언할 수 없는 역사적 비극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속을 주장하는 야당은 박근혜 정권을 '뇌물정권'으로 몰아 대선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는 오히려 정말 비극"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과 함께 친박 강성이자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던 당시 집 앞에 마중 나갔던 조원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도주 우려도, 증거 인멸 우려도 없음에도 조사가 끝난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청구하는 검찰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무소불위 안하무인의 검찰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며 "국민의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도 이날 검찰의 결정을 "정치 검찰의 과욕"이라면서 "국민의 저항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원내대변인을 맡은 정태옥 의원도 "법리적 측면, 도주와 증거 인멸 가능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측면에서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례적으로 의원 개인으로서의 입장문을 냈다.

정 의원은 "이미 예순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오랏줄에 묶어 산발하고 화장도 안 한 모습을 TV카메라 앞에 세우는 건 우리 국민과 국가의 위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합리적 판단이 결여됐다"고 밝혔다.

지도부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유감스럽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 등 수사 과정에서 공식논평을 자제하며 "안타깝다"는 반응만 보여왔던 데 비하면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강효상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삼성동 사저에 유폐 중이다. 증거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김수남 검찰총장은 정치 권력 감시와 법치주의 실현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원수였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나라의 품격과 대외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일반적 수사와 같을 수 없다"면서 "김수남 검찰총장은 사퇴가 도리다"라고 촉구했다.

친박계로 분류된 대선주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고 비유했고, 이날 오후 SBS가 주관한 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에서도 "탄핵이 좀 심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여러 개 박았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탄핵 돼서 사저로 돌아온 대통령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연금 상태"라며 "도망할 의지도 없겠지만 도망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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