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골박이라고" 포문열자 김진태 "이제 그런 논리 안돼"

입력 2017-03-27 17:13  

홍준표 "골박이라고" 포문열자 김진태 "이제 그런 논리 안돼"

한국당 대선주자들 '정치색깔' '세대교체' 놓고 공방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7일 '골수 친박'(골수 친박근혜)이라는 용어를 동원하며 경쟁 후보의 정치적 색깔과 세대교체의 필요성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7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한국당 대선후보자 경선토론회에서 김진태 의원을 향해 "김 의원에 대한 평을 밖에서 들어보면 '마지막 친박'이라고 한다. 그걸 가지고 요즘은 골수 친박이라고, '골박'이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지사는 "한쪽에서는 김 의원이 너무 극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본인의 이념적 좌표는 어디쯤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공세를 더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친박이란 이름도 많은데 이젠 골박까지"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은 뒤 "뒤에 붙는 '박'이 권력자라야 붙이지. (이제) 더이상은 그런 논리는 하지 말자"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친박'이라는 계파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민간인이 돼서 영장까지 청구된 가련한 분이 됐다. 이제 그런 것(친박)은 전혀 없고, 저는 박 대통령을 위한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해 싸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쐐기를 박았다.

50대 초반의 나이로 '세대교체론'을 홍보하는 김 의원과 노련한 경험을 강조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간의 기 싸움도 있었다.

김 의원은 먼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보수의 위기 상황에서 젊은 사람이 한번 해보겠다는 세대교체에 동참하거나 힘을 모아줄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김 의원이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면서도 "내공을 많이 쌓아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분투하라"고 답했다.

점잖게 도움을 요청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지만 '젊은 사람이 적임자'라는 공격에 '아직 경험과 실력이 부족하다'고 응수한 셈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날 토론회에서 선보인 프레젠테이션 자료(PPT)를 놓고도 신경전이 오갔다.

김 의원은 "PPT를 잘 만들었는데 누가 만들었나 궁금하다. 경북을 홍보해야 할 직원들이 후보님을 위해 늦게까지 자료를 만들었다면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김 지사는 "공무원이 와서 하는 경우는 없다. 상식에 관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홍 지사도 '관용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김 지사에게 "끝까지 설득해서 참고 타협해도 (상대가) 말을 안 들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콱 쥐어 박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어려운 질문이다. 참는 데도 한계는 있지만 제가 태권도 3단이다. 제 주먹을 맞으면 결딴나기 때문에 강한 어조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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