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막 '마스터스 전초전' 셸 휴스턴 오픈에서 예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서 한참 밀려난 조던 스피스(미국)가 '안방' 텍사스에서 반전을 노린다.
스피스는 3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 출전한다.
셸 휴스턴 오픈은 멕시코 챔피언십이나 델 매치 플레이와 달리 최정상급 선수가 빠짐없이 출전하는 특급 대회는 아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직전에 열리기에 상당수 최정상급 선수는 체력 비축을 위해 이 대회 때 휴식을 취한다.
이번에도 세계랭킹 25위 이내 선수 가운데 고작 11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딱 절반인 5명만 출전한다.
하지만 스피스는 데뷔 이래 이 대회를 빠진 적이 없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셸 휴스턴 오픈을 치르고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스케줄을 계속한다. 셸 휴스턴 오픈 출전을 마스터스 준비 과정으로 삼는 셈이다.
성과도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그는 2014년에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이듬해에는 셸 휴스턴 오픈 준우승에 이어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작년에는 이 대회에서 13위로 예열을 마친 뒤 마스터스에서 2위에 올랐다.
스피스가 이 대회를 거르지 않는 것은 애향심 때문이다.
그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모두 텍사스에서 마쳤다. 지금도 태어나 자란 텍사스 댈러스에 거주하는 텍사스인이다. 고향에서 고향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걸 유난히 좋아한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톱10 입상조차 없어 존슨에 크게 밀린 스피스는 안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애덤 스콧(호주), 리키 파울러(미국), 필 미컬슨(미국)이 우승 경쟁 상대다.
델 매치 플레이서 준우승을 차지한 신예 욘 람(스페인)도 복병이다.
애초 이 대회에 출전하려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기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델 매치플레이서 닷새 동안 7라운드의 격전을 치러 마스터스를 준비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팬과 대회 주최 측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짐 허먼(미국)은 타이틀 방어를 꿈꾼다.
허먼은 PGA 투어 입성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헤드 프로로 일한 인연으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이어간대서 화제가 됐다.
아직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는 선수에겐 셸 휴스턴 오픈이 마지막 기회다. 허먼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한 장 남아 있던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았다.
최경주(47)를 비롯해 강성훈(30), 노승열(26), 김시우(22)도 출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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