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의구심에 亞증시 추락…日닛케이 19,000선 깨져(종합)

입력 2017-03-27 17:57  

트럼프노믹스 의구심에 亞증시 추락…日닛케이 19,000선 깨져(종합)

달러약세에 원·엔·위안화 일제히 강세…공포지수 올들어 최고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본을 필두로 일제히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트럼프케어'의 의회상정을 철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노믹스(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추진동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됐다.




27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4% 떨어진 18,985.5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9일 이후 7주 만에 처음으로 19,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1.26% 내린 1,524.39로 거래를 마쳤다.

다이와증권그룹이 3.76%, 노무라홀딩스가 3.55%, 다이이치생명이 2.97% 각각 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10.21엔을 찍으며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자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지수는 트럼프케어 무산 이후 0.4%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8% 떨어진 3,266.96에, 선전종합지수는 0.36% 떨어진 2,039.4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석탄과 철광석 가격이 치솟은 덕택에 중국의 1∼2월 공업기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5% 급증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개인투자자의 상업용 부동산 취득 금지조처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 반전한 채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1% 내린 달러당 6.8701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을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상했다는 의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8원이나 내린 1,112.8원에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0.61% 내린 2,155.66에, 대만 가권지수는 0.26% 내린 9,876.7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68% 내린 24,193.70에,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1.11% 떨어진 10,362.02에 각각 마감했다.

전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케어의 의회상정을 철회하자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감세와 인프라투자 등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에 지속됐던 트럼프랠리가 대대적인 반전을 겪을 것이라는 공포가 올들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5일 장중 14.16을 찍으며 올들어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27일 저녁 한 때 15.11까지 치솟았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지난 16~22일 한 주일 동안 미국 주식에서 89억 달러를 빼내 9개월 만에 최대액수를 인출했다.

미국 전국기업경제협회(NABE)는 이날 이코노미스트 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랠리로 인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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