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스탈린의 충실한 추종자였다"

입력 2017-03-28 07:45  

"마오쩌둥은 스탈린의 충실한 추종자였다"

'마오쩌둥 평전'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중국 국가주석의 일생을 다룬 책 '마오쩌둥 평전'(민음사 펴냄)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이미 수없이 출간된 다른 마오쩌둥 평전과의 차이점으로 옛 소련의 기밀문서 자료를 토대로 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러시아 출신의 알렉산더 판초프 미국 캐피탈대 역사학 교수는 2011년 러시아 국립 사회정치사 문서보관소에서 기록보관 담당자와 학자들의 개인적인 관계를 토대로 마오쩌둥 관련 기록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가 살핀 자료는 마오쩌둥의 정치 보고서와 사적 서신, 마오쩌둥과 이오시프 스탈린, 마오쩌둥과 니키타 흐루쇼프 회담의 속기록, 소련 비밀경찰(KGB)과 코민테른 첩보원의 비밀 장부, 중국 공산당 내부의 정적이 기록한 마오쩌둥 비판 내용, 1950년대 말부터 1970년초까지 중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소련 대사관의 극비 문서 등이다.

판초프 교수는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마오쩌둥에 대해 '스탈린의 순종적인 학생이자 충실한 추종자'로 묘사하며 자신이 충성하는 보스를 안심시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했고 스탈린이 죽어서야 그의 모델에서 벗어나려 했던 인물로 평가한다. 기존 많은 책이 마오쩌둥이 스탈린의 꼭두각시가 아닌 진정한 중국의 혁명가로 묘사했던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는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이후 1950년대 초반까지 중국공산당이 모스크바에 계속해서 재정을 의존하고 있었으며 중국공산당은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을 통제하던 스탈린과 측근들과 종속관계였다고 본다.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의 운명은 그들에게 달려 있었으며 마오쩌둥이 중국공산당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굴기할 수 있었던 데는 스탈린과 코민테른의 힘이 컸다고 설명한다.

이런 평가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한국전쟁 당시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불편한 관계를 제시한다.

스탈린은 처음부터 한국전쟁을 통해 미국의 힘을 약화하기 위해 북한은 물론, 중국과의 무력 충돌에 끌어들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탈린은 1950년 1월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마오쩌둥에게 북한의 남침 가능성에 대해 고의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이런 계획이 오래전부터 준비됐다는 것을 눈치챘던 마오쩌둥은 스탈린의 불신으로 마음이 언짢았고 분개했지만, 군사적 수단을 동원한 한반도 통일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파병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마오쩌둥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로 한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크렘린의 두목(스탈린)에게 중화인민공화국 지도자가 헌신하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계산 같았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은 20세기 위대한 혁명가이자 막강한 폭군이었던 인물에 관한 책"이라며 "중국은 마오쩌둥이 통치하던 시절 지정학적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정치적으로 양대 초강대국과 등거리를 유지하게 됐지만, 기만과 폭력을 바탕으로 중국 인민에게 전체주의적 사회주의를 강요하고 그들을 피비린내 나는 사회 실험의 나락으로 몰고 간 것 역시 마오쩌둥과 그가 이끈 공산당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어판은 판초프 교수가 러시아어로 쓴 책을 스티븐 레빈 미국 몬태나대 역사학과 연구교수가 영역한 책을 옮겼다. 심규호 옮김. 1천44쪽. 5만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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