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리·런던,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매겨 공개

입력 2017-03-29 17:00  

서울·파리·런던,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매겨 공개

C40 공동기자회견…하반기 런던부터 시작

서울시 "자동차 환경등급 라벨 부착 의무화로 법 개정 건의"

(파리=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과 파리, 런던이 자동차 배출가스에 환경 등급을 매겨서 공개하는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함께 추진한다.

유럽을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대기질 혁명을 이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국제 기준으로, 소비자, 생산자, 도시 모두에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환경등급제는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유발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해 등급화하고 공개하는 제도다.

A사 B모델을 두고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비, 연료소비량 등을 항목별로 등급을 매긴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세계 대도시 공통 문제인데 통일된 국제 기준이 없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또 실험실과 같은 제한된 환경과 실제 도로에서는 측정값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이용해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이 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C40 기후리더십그룹 주관으로 개최됐다. 의장(파리)과 부의장(서울, 런던)인 세 도시 시장은 대기질 개선에 관한 공감대와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모였다.

C40 기후리더십그룹은 세계 온실가스 80% 이상을 배출하는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05년 발족한 대도시 협의체로, 62개 대도시가 회원으로 있다.

앞으로 C40는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표준 등급기준 개발을 시작한다.

기초 정보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영국 비영리단체 에미션스 애널리스틱(EA)이 제공한다.

ICCT는 2013년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비리를 밝혀내는 데 단초를 제공했고, EA는 유럽연합 국가 모든 신차를 대상으로 실제 운행시 배출가스 데이터를 구축했다.

우선 런던이 EA 데이터를 활용해 하반기에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서울시도 EA가 우리나라 도로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면 이를 토대로 그래픽 형태로 정리해 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당장은 환경부의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배출등급을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552개 차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지수와 이산화탄소지수를 합해 점수를 내서 5개 등급으로 산정한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자동차 환경등급 표시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일단 서울시 관용차량과 노선버스에 배출등급 라벨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중국이 자동차 환경등급 제도를 도입하도록 6월 열리는 '2017 동북아 대기질 포럼'에서 실무 협의를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 후 파리시청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C40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다.

C40 운영위원회는 C40 내부 운영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하며, 투표를 통해 선출된 회원 시장 11명과 혁신도시 시장 1명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박 시장은 "차량에 관한 소비자들의 친환경 선택권이 존중되고 더 깨끗한 대기환경이 조성되면 시민들은 더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통해 대기질에 큰 영향을 주는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고 대기질 혁명(Airvolution)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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