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전에서 3골 합작하며 4-1 승리 이끌어
(천안=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바르사 듀오, 이승우(19)와 백승호(20)가 남다른 클래스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두 선수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20세 이하(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잠비아와 경기에서 3골을 합작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투지와 팀플레이,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골 결정력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선수에겐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이승우는 작은 키(170㎝)와 왜소한 체격 조건으로, 백승호는 실전 경험 부족으로 인한 체력 난으로 제 기량을 선보일지 의문이 들었다.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하거나 다른 선수와 팀워크 문제를 드러낸 것도 그동안 각 급별 대표팀에서 외면을 받은 이유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장점으로 단점을 지우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먼저 남다른 집중력이 눈에 띄었다.
이승우는 전반 14분 상대 수비진과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했다.
피지컬이 좋은 잠비아 수비진에 밀려 몸이 흔들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드리블로 연결해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백승호도 후반 4분 상대 진영에서 수비에 가담하며 공을 뺏은 뒤 패스로 연결하는 등 투혼을 보여줬다.
동료 선수들과 합작한 팀플레이도 빛났다.
본인의 개인기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미드필더 진과 패스플레이로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전반에 기록한 두 골은 미드필더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만든 것이었다.
전반 32분 우찬양(포항)이 왼쪽 측면에서 몸을 던져 크로스를 날렸고, 중앙에 있던 조영욱(고려대)이 골키퍼 앞에서 몸이 쓰러지면서 백승호에게 공을 흘렸다.
백승호는 침착하게 공을 차 넣어 골을 만들었다.
1-1로 맞선 전반 40분 이승우의 골도 팀워크로 만들었다.
백승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뚫고 돌파해 중앙에 있던 이승우에게 공을 내줘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전반 37분 한찬희(전남)의 크로스를 백승호가 몸을 날려 트래핑한 뒤 이승우에게 슈팅 기회를 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개인기 역시 나무랄 것이 없었다.
이승우는 후반 24분 중앙 돌파에 성공한 뒤 칩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상대 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작품으로 이날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마음 편하게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바르사 듀오의 합이 U-20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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