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왼편 천공작업 여부 오전중 결정…배수ㆍ고정작업 진행

입력 2017-03-28 05:00   수정 2017-03-28 07:02

세월호 왼편 천공작업 여부 오전중 결정…배수ㆍ고정작업 진행

전날 왼편 D데크 시험천공때 기름 나와 작업중단

(진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세월호 왼쪽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작업을 재개할 지 여부를 28일 오전 결정한다.

해수부는 지난 25일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를 수면 위로 완전히 부양시킨 뒤 선체 창문과 출입문, 수중 인양준비 작업때 만든 배수구와 작업 구멍 등에서 해수와 기름 혼합물이 자연적으로 빠지도록 기다린 데 이어 27일 저녁부터는 세월호 왼쪽면에 32개의 배수구를 뚫는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 무게를 최대한 줄여 육상거치시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세월호 왼쪽면에서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화물칸인 D데크 21곳 등 총 32개 지점에 지름 10㎝의 구멍을 뚫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27일 밤 D데크의 천공지점 중 4곳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한 결과 1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3곳에서는 물이 아닌 끈적한 기름이 소량 흘러나오자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이날 오전 재개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세월호에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이 선체를 훼손해 침몰원인 규명을 방해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는 데다 선내 바닷물이 대체로 빠졌다면 구멍을 뚫는 것이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고심 중이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왼쪽면이 바닥에 닿고, 오른쪽면이 수면을 보도록 옆으로 누운 채 침몰했다.

이 때문에 수중에서는 세월호의 왼쪽면에 해저에 닿아있어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리프팅빔의 높이 2.5m만큼 세월호 왼쪽면이 반잠수식선박 바닥에서 떠 있어 천공작업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외부충격설'이 제기된 세월호 왼쪽면에서 육안으로 특이사항을 찾아볼 수 없자, 시비 가능성이 없도록 촬영을 하고 나서 천공작업을 결정했다.

해수부는 이날 천공작업을 하든, 하지 않든 배수작업에 마지막 힘을 쏟는 한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29일과 30일 이틀간은 세월호 부양을 위해 선미에 추가로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고, 30일께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을 목포신항으로 출발시킬 계획이다.

반잠수식 선박이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육지에 접안해 세월호 내부에서 기름혼합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하고, 세월호를 반잠수식선박에서 분리한 뒤 육상으로 옮기게 된다.

4월 5∼6일께 세월호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되면 10일부터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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