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2차전 5세트에서 막판 라이트 변신…연속 3득점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명승부가 펼쳐진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그중에서도 5세트의 주인공은 단연 최민호였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남자 프로배구 챔프전 2차전에서 3-2(17-25 23-25 25-22 25-19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일등공신은 라이트 문성민이었다. 문성민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에 공격 성공률 55.17%로 1차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최민호는 빛나는 조연이었다. 특히 최종 5세트는 최민호를 위한 무대나 다름없었다.
7-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과 같은 블로킹을 성공한 최민호는 9-11에서 주 포지션인 센터 자리를 버리고 측면으로 이동해 3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홍익대 시절 라이트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최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잡으려 했는데 수비가 돼 나에게 공이 올라와 처리했다"며 "프로에 온 뒤 계속 센터를 해서 (라이트 공격이) 어색하지만,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변신은 성공적이었지만 최민호는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라이트로 간다는 것은 분위기가 안 좋았을 때 바꾸려는 시도"라며 "센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민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할 예정이다. 그래서 챔프전이 그에게는 더욱 각별하다.
최민호는 "군대에 가는 것이 큰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태웅 감독은 "민호의 1차전 첫 서브를 보니 힘이 너무 좋더라.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도 높은 볼을 때릴 때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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