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2개…지난해 두산에 4승 12패…LG와 개막 2경기 끝내기 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너무 강경했나."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이 미디어데이를 떠올리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27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잠실에서는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3월 31∼4월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개막 3연전 승리 의지를 드러낸 말이다.
상대는 두산 베어스다.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도 '1강'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말 이기고 싶다.
예년과 달리 '패'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려고 한다. 42번"이라고 했다.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두산이 자랑하는 1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대결한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 998⅔이닝 51승 55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한 '전직 빅리거'다.
김 감독은 두산과 3연전 중 알렉시 오간도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오간도는 빅리그 개인 통산 성적 503⅓이닝 33승 18패 4세이브 41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파워피처다.
김 감독은 "일주일 전에 비야누에바와 오간도의 등판일을 정했다"며 "투수 쪽에 부상자가 많아 불확실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투수 쪽은 확실히 낫다"고 말했다.
선발 2명을 일찌감치 내정하고 개막 3연전을 준비하는 건, 김 감독의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한다.
김 감독과 한화는 올해 개막전에서 두 가지 트라우마를 떨쳐내려 한다.
지난해 한화는 두산에 4승 12패로 처절하게 당했다.
개막전에서 막강한 전력을 갖춘 두산과 팽팽하게 싸우면 선수단 분위기가 상승할 수 있다.
개막 시리즈의 악몽도 지울 수 있다. 지난해 한화는 4월 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4-5 끝내기 패를 당했고 4월 2일에도 7-8로 끝내기 점수를 내주고 졌다.
한화는 6승 17패로 참혹한 4월을 보냈고, 후반기에 승률을 회복했지만 결국 7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나뿐 아니라, 선수단 모두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라며 "지난해 출발부터 부족했던 0.2%를 꼭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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