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관에서 취업 비자 갱신 거부해 결장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음주 운전 '삼진아웃'으로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위기에 처한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마지막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8일(한국시간)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잘라내야 한다는 감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엄격한 조건 속에서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세 번이나 음주 운전 한 강정호는 앞선 두 번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서 "만약 그가 누군가를 해쳤다면 잘라내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강정호는 이번 일로 많은 걸 배웠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아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 운전 경력이 있었던 강정호는 면허가 취소됐고, 1심 판결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주한국 미국대사관은 강정호의 취업 비자 갱신을 거부했고, 이번 시즌을 아예 날릴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신문은 "강정호는 피츠버그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며, 3루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여전히 그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강정호의 장기 결장은 불가피하며, 피츠버그는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신문은 데이비드 프리스와 필 고슬린, 존 제이소 등을 후보로 거론하며 "현실적으로 프리스보다 좋은 선택이 없지만, 그는 지난해 경기에 나설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피츠버그가 올해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다면 강정호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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