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머금은 궁궐의 나무 보세요"…창경궁 숲 해설 프로그램

입력 2017-03-28 09:44  

"봄빛 머금은 궁궐의 나무 보세요"…창경궁 숲 해설 프로그램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임금이 양전(兩殿, 안순왕후와 소혜왕후)이 창경궁으로 옮기면 담 밖에 통하여 바라보이는 곳이 있을까 하여 해당 관사로 하여금 속히 자라는 잡목을 널리 심게 했다."

조선 성종 15년(1484) 창덕궁 옆에 또 다른 궁인 창경궁(昌慶宮)이 준공됐다. 성종은 세조비인 정희왕후, 예종비인 안순왕후, 자신의 생모인 소혜왕후를 모시기 위해 새로운 궁을 조성했다.

당시 성종은 바깥에서 궁이 보이지 않도록 버드나무를 심으라고 명했으나, 공조(工曹)에서는 과실수를 추천했다. 그러자 성종은 이 나무들은 감상할 목적이 아니니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으라고 거듭 지시했다.

문화재청은 왕실의 생활 공간으로 400여 년간 사용된 창경궁과 궁내에서 자라는 나무를 숲해설사와 함께 살펴보는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왕의 숲 이야기'를 4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 2시 30분에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숲해설가협회가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창덕궁과 창경궁의 옛 모습을 그린 '동궐도'(국보 제249호)에 남아 있는 고목을 비롯해 후원에 뿌리내린 희귀 수종, 1910년 이후 식재된 나무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요일에는 정문인 홍화문 금천 부근에 있는 매화, 앵두나무, 연리목(連理木, 뿌리가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하나의 나무가 된 것)과 춘당지의 백송, 느티나무 위주로 둘러본다.

이어 일요일에는 '동궐도'에도 묘사된 선인문 앞 회화나무, 관천대 부근 버드나무, 통명전 주변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를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창경궁은 숙종의 후궁인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곳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유원지가 되면서 많은 전각이 훼손됐다"며 "1980년대 복원 공사를 통해 옛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별도로 예약하지 않고 출발 시간에 홍화문에서 해설사와 만나 동행하면 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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