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산촌 삶 담은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최말단 직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산림청장까지 지낸 조연환(69) 한국 산림아카데미 이사장이 퇴임 후 산촌에서 숲과 함께 하는 삶을 시집으로 묶어냈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는 조 이사장의 세 번째 시집으로, 충남 금산에 내려가 자연과 함께 사는 산촌 생활이 오롯이 묻어난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나무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다.
조 이사장은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다"며 "이팝나무처럼 지긋이 제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얻고 싶고, 화려하게 피고 지는 벚나무이고 싶고, 온갖 시련을 이겨내는 굴참나무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산림청 국장 시절 공무원 문예대전 대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쳤다.
산림청장 시절에는 산림문학회를 만들어 문학을 통한 나무와 숲 사랑 운동을 벌였다.
퇴임 후에는 생명의 숲 국민운동 상임공동대표, 천리포수목원장을 거쳐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 등으로 숲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양양 산불을 끄느라 대통령이 참석하는 식목일 행사도 치르지 못해 '식목일에 산불 끈 산림청장'으로도 통한다.
그런 조 이사장에게 올해 식목일은 남다르다.
산림청이 개청 되던 해에 산림공무원을 시작해 올해로 개청 50년을 맞는 식목일이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한평생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산 산촌 생활에서 느낀 시상을 국민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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