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로 불안해진 '인천남매', 챔프전 3차전이 진짜 위기

입력 2017-03-28 10:07  

역전패로 불안해진 '인천남매', 챔프전 3차전이 진짜 위기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인천남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고 이제 적지로 향한다.

두 팀은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2차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패하며 되려 코너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 5전 3승제 챔프전 2차전에서 첫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으로 패했다.

특히 5세트에서 11-8의 우위를 얻고도 허탈하게 뒤집기를 허용했다. 밋차 가스파리니의 서브 범실과 진상헌의 속공 범실이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렸다.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문성민의 기를 살려준 터라 3차전은 더욱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문성민은 2차전에서 36점에 공격 성공률 55.17%로 폭발하며 1차전 부진(9점·성공률 38.09%)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나마 진상헌-최석기의 센터진이 버팀목이다. 진상헌-최석기는 2차전에서 블로킹 득점으로만 10점을 합작했다. 블로킹 싸움에서는 1차전(12-7)에 이어 2차전도 19-11로 대한항공의 절대 우위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센터 최민호는 "우리가 하이볼 공격이 많아서 기록상으로 뒤졌을 뿐 센터 싸움에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흥국생명은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차전 초반까지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1세트를 25-16으로 따냈고, 2세트를 20-12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노련미에 점수 차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32-34로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3~4세트를 모두 25-23으로 잡아내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프전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대한항공은 실업시대부터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0-2011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프전 준우승에 그친 아픈 과거까지 있다.

지금의 흥국생명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5년 연속 챔프전을 치르는 IBK기업은행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남은 것은 선수들이 얼마나 충격을 잘 극복하느냐다. 2차전 역전패를 빨리 지워내지 못한다면 뜻밖에 승부는 쉽게 갈릴 수도 있다.

결국, 두 팀에 필요한 것은 지난 경기의 결과를 빨리 잊는 것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2차전 뒤 "분위기를 특별히 끌어 올릴 방법은 없다. 당장 내일 쉬고 모레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감독인 나부터 기분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며 "1, 2차전은 잊고 3차전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초반 분위기가 좋았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장기전 모드로 돌입한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28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3차전은 하루 뒤인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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