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7년형 가능혐의로 우산혁명 지도부 기소…싸늘한 공안정국

입력 2017-03-28 10:19  

홍콩, 7년형 가능혐의로 우산혁명 지도부 기소…싸늘한 공안정국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정부가 친(親)중국파인 캐리 람(林鄭月娥·59·여) 전 정무사장(총리격)이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된 지 하루만에 '우산혁명' 지도부를 최고 7년 징역형이 가능한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산혁명 지도부인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와 찬킨만(陳健民) 홍콩중문대 교수, 추이우밍(朱耀明) 목사는 전날 저녁 경찰에 체포된 뒤 공공장소 소란 등 혐의로 기소됐다.

타이 교수는 자신들이 최고 징역 7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인 타냐찬(陳淑莊)과 시우카춘(邵家臻), 리윙탓(李永達) 전 의원, 토미 청(張秀賢) 전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대학학생회 연합체) 등 우산혁명 적극 가담자 6명도 소란 선동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9명은 전날 밤 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이달 30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타이 교수와 찬 교수, 추이 목사는 2013년 3월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를 공동 설립하고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직선제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했다.

당시 캐리 람 정무사장은 시위 참가자 1천여 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216명이 지난 1월 말까지 기소됐다.

전날 저녁 타이 교수 등이 조사를 받은 홍콩 경찰청 앞에는 우산혁명의 상징인 노란 우산 등을 든 시민 1백여 명이 몰려 우산혁명 지도부에 대한 지지와 정부에 대한 불망을 표현했다.

타이 교수는 지지자들에게 "진정한 보통선거를 위한 투쟁과 사랑·평화·비폭력 불복종 정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행정장관 선거 전에 우산혁명 지도부를 기소하게 되면 선거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미뤘다가 선거 직후 이들을 전격 기소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람 당선인 행정부를 위해 정치적 정화 작업을 개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람 당선인은 기소가 현 행정부의 일이며 사전 정보가 없었다고 밝혔다. 율정사(법무부 격)도 기소가 선거와 아무 관련 없으며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처리했다며 현 행정부 부처나 람 당선인에게 사전 통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람 당선인은 지난 26일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지지 덕분에 선거인단 1천200명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친중파의 몰표를 얻어 대중적 지지율이 더 높은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장(재정장관 격)을 제치고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됐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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