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로 인기 끈 日중견여행사 돌연 파산에 9만명 날벼락

입력 2017-03-28 11:38  

초저가로 인기 끈 日중견여행사 돌연 파산에 9만명 날벼락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저가 해외여행 상품으로 20년 가까이 인기를 끌어온 일본 중견여행사가 돌연 파산신청을 하면서 해외 체류 중인 2천500명 등 9만명의 여행객이 날벼락을 맞았다.

28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저렴한 해외투어 상품을 판매하는 도쿄도내 여행회사 '데루미클럽'이 27일 도쿄지방재판소에 파산을 신청해 파산수속 개시 결정을 받았다.




변호사에 따르면 부채총액은 150억엔(약 1천510억원)으로 3만6천건(약 99억엔분)의 여행신청에 영향을 미친다. 건당 복수의 신청자가 많으므로 영향받는 사람은 8만∼9만명이다.

항공권을 발권했더라도 숙박할 수 없을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데루미클럽이나 일본여행업협회, 일본정부는 이 회사 투어상품 구입자들에게 "해외여행 출국을 하지 마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금 지불자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기타큐슈시 부동산회사 '다조노흥산'은 7월 하순 하와이 사원여행을 계획, 155만엔을 입금했다. 이 회사는 파격적인 투어요금에 매력을 느껴 상품을 택했다.

고급호텔에 4박에 1인당 15만4천엔에 불과했다. 타사와 비교하면 "10만엔 정도 싸다"고 판단해 계약했다. 2월초 신청했을 때 대금납부가 이틀 뒤까지로 지정돼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다.

이처럼 데루미클럽의 파산으로 일본에서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초저가 해외투어상품에 대한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해 왔다.

재작년 봄부터 신문광고 등을 하면서 비용이 늘어나 경영이 악화됐다. 각국 항공회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항공운송협회에 항공권 구입대금 4억엔을 기한인 23일 입금하지 못해 자금난 설이 나돌았다.

파산신청 직전까지 신문에 신규 모집 광고를 냈던 것에 대해 "운영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결과를 부를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고 변명했다.

데루미클럽은 1998년 설립, 남아도는 항공기 좌석을 싸게 구입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수법으로 급성장했다. 당시는 항공기가 대형화되며 탑승률이 낮아 싼 표가 많이 나왔다.

2000년대 들어 항공사들이 공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체를 소형화해 싼 좌석이 줄고, 일본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급증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자 고전했다.




데루미클럽은 모든 여행을 취급하는 제1종여행업자였지만, 일본 내에만 700개사가 등록해 최근 여행사간 경쟁도 격렬해졌다. 미국 익스피디아 등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들에도 고객을 빼앗겼다.

파산으로 인한 타격은 클 전망이다. 일본여행업협회의 변제보증금제도 등이 있기는 하지만 이 회사는 보증금이 작아 여행객들에 대한 변제율은 1%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언론은 전망했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