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 SNS 영향력 확대…한국은 검색·포털 우위"

입력 2017-03-28 11:27   수정 2017-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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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소비 SNS 영향력 확대…한국은 검색·포털 우위"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 26개국 조사…51%가 뉴스 볼 때 SNS 활용

한국은 검색 이용 비중 60% 달해…모바일 기기 비중도 높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세계적으로 뉴스 소비에서 소셜 미디어(SN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SNS보다 검색과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6'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26개국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스를 볼 때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평균 51%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놓칠 수 있는 기사를 알려준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뉴스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응답이 50%로 뒤를 이었다. 소셜 미디어의 특징인 '댓글 달기와 공유가 편하다'는 응답은 35%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라스무스 닐슨 박사는 "언론사들은 댓글과 공유가 편하다는 점에서 뉴스 소비자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보지만, 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언론사들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셜 미디어 뉴스 소비의 중심은 페이스북이었다. 뉴스를 볼 때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각각 24%, 16%로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은 뉴스를 볼 때 검색이나 관련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aggregator)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검색을 이용하는 비율은 60%, 포털 등 뉴스 종합 서비스 이용 비중은 38%로 소셜 미디어 이용 비중 18%보다 높았다.

닐슨 박사는 "한국은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검색과 종합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뉴스 소비에서 좀 더 선진화된 형태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셜 미디어와 함께 모바일 기기도 뉴스를 접하는 중요 경로로 떠올랐다.

한국은 뉴스를 볼 때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48%로 컴퓨터(41%)보다 높았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뉴스 알림을 받아본다는 응답은 12%로 나타났다.

닐슨 박사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소셜 미디어나 중간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언론사에 위기가 될 수 있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에서 뉴스 알림을 받아본다는 비율이 10% 이상이라는 점은 언론사가 구독자에게 직접 다가갈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뉴스는 예상보다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간 온라인 동영상 뉴스를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26%만 그렇다고 답했고, 대다수 국가에서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78%는 기사를 볼 때 영상보다는 텍스트를 선호했다. 읽는 방식이 영상보다 편리하고 빠르고, 사전 광고도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닐슨 박사는 "뉴스 소비에서는 동영상보다는 텍스트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모바일 기기가 뉴스 소비의 주된 경로가 된 만큼 언론사들은 디지털·모바일·소셜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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