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나서는 감독들 미디어데이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 참가하는 상위 6개 팀의 감독들이 장외에서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의 감독과 선수들은 28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봄 농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특히 4강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와 2위 오리온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경기력으로 보면 통합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우승팀을 예상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6개 팀 감독 중 4개 팀 감독이 인삼공사를 꼽았다. 오리온이라고 답한 감독은 2명이었다.
김 감독도 오리온에 대해 "저희랑 상대가 된다고 생각하는 팀"이라며 "챔피언전에서 만나서 꼭 이겨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 우승팀인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인삼공사의 경기력이 너무 좋았다. 아쉬움을 떨치고 우승해서 2연패를 하도록 하겠다"고 맞섰다.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감독들은 일단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전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다툼을 벌이다가 3위로 시즌을 마친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마지막을 좀 아쉽게 마감했지만 높은 곳을 향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삼성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시즌 내내 힘들고 불안정한 전력으로 경기 치렀지만, 양동근과 함지훈이 열심히 뛰어 4위를 기록했다. PO도 경험 많은 두 선수를 믿고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승을 기록 중인 노장 유 감독은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라는 의미를 가진 "두 유 노우 후 위 아"라는 영어 문장으로 다른 감독들을 도발하기도 했다.
특히 유 감독은 오리온을 향해 "애런 헤인즈의 경기력이 떨어졌는데 나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대외비"라는 추 감독의 반응을 끌어냈다. 유 감독은 또 김승기 감독에게는 가승인 문제로 모비스에서 뛰지 못하게 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거론하면서 "왜 우리팀을 망쳤나"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선배 감독의 까다로운 질문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 감독 2년차라 조급해졌다. 유 감독님처럼 오래하면 안그랬을텐데 다음부터는 안그러겠다"라고 웃어넘겼다.
3년 연속 PO에 진출한 동부의 김영만 감독은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고 핵심선수가 부상하면서 어렵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작년 PO에선 힘 한 번 못써보고 졌는데 올해는 다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해 "모비스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삼공사까지 이겨서 역전의 드라마를 쓰도록 하겠다"고 공조했다.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어렵게 6강에 들었고, 마지막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PO에선 1~2명의 선수가 활약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 감독도 봄 농구를 앞둔 자신의 각오를 "드라마를 쓰자"라는 짧은 문장으로 표현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 삼성과 6위 전자랜드, 4위 모비스와 5위 동부의 5전 3승제 맞대결로 펼쳐진다.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와 2위 고양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6강 승리 팀을 기다린다.
4강 플레이오프는 4월 10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열리며 챔피언 결정전은 7전 4승제로 진행된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4월 22일에 시작되고 만일 7차전까지 갈 경우 2016-2017시즌은 5월 4일에 막을 내린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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