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연 설문조사…절반은 '이웃과 관계 맺을 기회 없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긴 정착주민들이 이주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삶의 질 측면에서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웃과의 관계를 맺을 기회가 부족하거나 배타적인 지역감정 등으로 인해 원주민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28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착주민 정책 개선방안 워크숍'에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화진 연구원은 '정착주민 실태와 정착개선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순유입 인구(전입자 - 전출자)는 2010년 437명, 2011년 2천343명, 2012년 4천876명, 2013년 7천823명, 2014년 1만1천112명, 2015년 1만4천257명, 2016년 1만4천632명 등으로 해마다 늘었으며 30대·40대·20대 순으로 젊은 층 이주 인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월 2000년 이후 제주로 이주해 온 정착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주 후 자영업을 하는 사람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로 이주해 오기 전 정착주민의 직업 구성은 사무직 29.4%(147명), 자영업 18.0%(90명), 판매·서비스직 11.0%(55명), 전업주부 9.0%(45명), 학생 6.6%(33명), 전문직 6.4%(32명) 순이었다.
그러나 제주로 이주한 뒤 자영업 32.8%(164명), 판매·서비스직 13.6%(68명), 1차 산업 종사자 12.2%(61명), 사무직 7.6%(38명), 전업주부 6.8%(34명) 순으로 직업 구성 비율이 바뀌었다.
또한 월소득 200만원 이하의 비중은 20.6%(98명)에서 이주 후 56.5%(270명)로, 저소득층 비율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삶의 질적 측면에서 '행복하다(행복 또는 매우 행복)'고 느끼는 정착주민은 이주 전 31.7%(152명)에서 이주 후 62.2%(297명)으로 늘어났다.
원주민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정착주민이 많았는데 이유는 '이웃과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어서'(48.9%), '지역주민들이 배타적이어서'(20.1%), '낯선 이웃과 굳이 왕래하기 싫어서'(9.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착주민들은 '과거의 경력과 기술을 활용한 사회참여 기회'(28.7%), '일자리 알선'(25.8%), '지역주민과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13.4%),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주민 컨설팅'(11.0%)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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