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신과 전문의 100명 조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성인 환자는 우울증·조울증·공황장애·불안장애·알코올 중독 등 다른 질환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제2회 ADHD의 날(4월 5일)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인 ADHD와 공존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를 진단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 100명 중 95명이 담당했던 환자가 우울증 등 다른 공존질환을 겪는 사실을 관찰했다고 응답했다.
또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성인 731명을 대상으로 'ADHD 자가 보고 척도 증상 체크 리스트'를 이용해 선별 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인 407명(55.7%)이 ADHD 환자로 의심됐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성인 ADHD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학교 중퇴·실직·대인관계 문제·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 위험률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일반인 10명 중 6명이 ADHD를 소아청소년기 질환으로만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성인 ADHD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매우 저조하다고 학회 측은 주장했다.
정유숙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은 "ADHD는 발병 후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할 수 있으며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ADHD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부 차원에서 의료 서비스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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